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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창업의 길]10초 만에 세포 순간냉각…의료기술 새 장 열어

Published by 운영진 on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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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패러독스극복하자 (17) 리센스메디털 김건호 대표, UNIST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더니 책을 읽을 때 글자 사이에 없던 공백이 보인다. 욕실의 타일이나 도로 중앙선과 같은 선이 굽어져 보인다…. 황반변성의 대표적 증상이다. 망막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황반에 없던 혈관이 생기면서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세가 심해질 경우 실명에까지 이른다.  서구사회에선 65세 이상 노인의 실명 원인 1위가 황반변성이다. 한국도 식생활의 서구화가 진행되면서 최근 들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14만5018명이던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20년 20만1376명까지 늘어났다. 치료방법이 있긴 하지만 좀 끔찍하다. 한 달에 한 번 안구(眼球)에 항체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른바 ‘안내주사요법’(IVIㆍintravitreal injection)이라는 방법이다. 하지만 고역이다. 마취를 하긴 하지만 10분 정도의 시술 시간 동안 주사기가 눈에 들어온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주사 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아무리 맞아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게 환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김건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2016년 창업한 의료기기 벤처기업 리센스메디컬의 급속정밀냉각기술은 이런 황반변성 등 안질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열전소자(熱電素子)의 냉각기능을 이용해  안구를 섭씨 영하 15도로 순간 냉각하면서도 동상이 걸리지 않은 상태로 마취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인류는 높은 온도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통제하는 데는 익숙했지만, 낮은 온도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김 교수는 전공인 열 제어 기술을 이용해 온도를 급속도로 내리고 이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마취용 기기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기존 약물 주사는 마취 시간이 10분 정도 걸리지만, 리센스메디컬의 마취기기를 안구 흰자위 끝에 접촉하면 마취에 10초, 시술까지 1분이면 끝난다”며 “눈이 충혈되거나 건조증, 주사 공포 등의 부작용에서 냉각 마취는 자유롭다”고 말했다.  냉각 속도와 시간, 정밀한 온도제어가 리센스메디컬의 핵심기술이다.  냉각기술을 이용한 치료방법이 기존에 없던 건 아니다.  암치료 방법 중 종양을 얼려 파괴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김 교수의 급속냉각 마취기술은 세포를 죽이는 게 아니라, 기능을 잠시 멈추게 한 뒤 다시 작동하게 한다.

리센스메디컬은 한국 기업이지만,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부터 공략하고 있다. ‘세상에 없는 기술’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으면 한국 시장 개척은 더 쉬워진다”며 “한국과 달리 민간의료보험 시장이 발달한 미국은 의료수가가 높기 때문에 시장성도 높다”며 고 말했다. 미국의 무통시술 시장은 10억 달러(약 1조1965억원)에 달한다.

리센스메디컬의 급속정밀냉각기술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드 노보’(de Novo) 판정을 받아 신속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드 노보란 새롭다는 뜻의 라틴어인데, 기존에 없었던 신기술에 적용되는 FDA 인허가 과정을 말한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이 미국 FDA에서 드 노보로 승인을 받은 사례는 없다. 현재 미국 내 9개 병원에서 임상 1,2상을 끝내고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승인이 목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7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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